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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6억㎞ 거리 목성 하늘에 내 이름이 ‘둥둥’? 한 번 보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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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로파 탐사선 발사 기념 행사

미 항공우주국, 이름 보낼 신청자 접수


한겨레

미 항공우주국의 유로파클리퍼 웹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적어 신청하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이런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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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못 간다면 이름만이라도 우주로 보내볼까?

지구에서 6억~9억km 떨어진 거리에서 태양을 도는 목성에 내 이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10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발사를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탐사선에 자신의 이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병 속 메시지’(Message in a Bottle)라는 이름으로 이달 1일 시작된 이 행사는 신청자의 이름과 함께 미국의 계관시인 아다 리몬의 헌정시를 마이크로칩에 담아 탐사선에 실어 보내는 것이다. 신청 마감 시한은 12월31일이다.

행사 웹사이트(https://europa.nasa.gov/message-in-a-bottle/sign-on/)에 들어가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유로파와 목성 이미지를 배경으로 코르크마개 병 모양 속의 두루마리 종이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의회도서관으로부터 24번째 계관시인 칭호를 부여받은 리몬은 이번 탐사를 위해 ‘신비를 찬양하며 : 유로파에 바치는 시’(In Praise of Mystery: A Poem for Europa)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유로파 클리퍼의 최대 목표는 유로파 얼음층 아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곳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나사가 행성이 아닌 위성 탐사만을 위한 우주선을 보내는 것은 유로파 클리퍼가 처음이다.

앞서 나사는 2020년 화성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와 2022년 달 궤도 왕복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때도 신청자들의 이름을 보내는 행사를 벌이고 가상 탑승권을 발급한 바 있다. 퍼시비런스에는 1093만2295명, 아르테미스 1호에는 339만1122명이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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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클리퍼의 유로파 탐사 비행 상상도. 미 항공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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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km 날아 2030년 목성 궤도에 도착

나사는 “이번 행사는 태양계와 그 너머를 탐사하는 우주선에 메시지를 실어 보내온 전통과 궤를 같이한다”며 “지구의 생명과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소리와 이미지가 담긴 타임캡슐을 보냈던 보이저호(1977년)의 골든 레코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유로파 클리퍼는 현재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조립 중이다.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될 이 우주선은 26억km을 날아 2030년 목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우주선은 목성 궤도를 돌면서 유로파 25km 지점까지 다가가는 등 약 50회 유로파를 비행한다. 총 80만km에 걸친 이 탐사 비행을 하는 동안 다양한 과학 장비를 동원해 유로파의 얼음층과 그 아래 바다, 대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유로파 클리퍼 탐사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이 운영하는 나사제트추진연구소가 진행하며, 우주선은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APL)가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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