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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융시장, 연준 추가 금리인상 베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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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주, 캐나다가 각각 6일(현지시간), 7일 전격 금리인상에 나선 뒤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베팅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2월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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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쉬어 가겠지만 다음달에는 0.25%p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지고 고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선진국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기대와 달리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금리 추가 인상에 베팅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미 국채 선물시장에서 미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지금의 5.0~5.25% 수준으로 동결하겠지만 다음달 25~26일 회의에서는 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4일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2%이지만 다음달 26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70%에 육박한다.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지금보다 0.25%p 높은 5.25~5.50%가 될 가능성을 53.0%로, 0.5%p 높은 5.50~5.75%가 될 확률은 16.4%로 보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급격히 후퇴


반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급속히 퇴보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인 5월 9일만 해도 올해 말이 되면 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0.25%p 낮을 것이란 전망은 99%에 육박했다. 0.25%p 낮을 것이란 예상이 10.1%, 0.5%p 낮을 것이란 전망이 33.6%였고, 0.75%p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40.8%에 이르렀다. 1.0%p 낮은 금리 전망은 14.4%였다.

그러나 지금은 0.25%p 이상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32.1%로 줄었다.

반면 현 수준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38.2%로 가장 많았고, 0.25%p 높은 금리를 예상하는 경우도 24.6%에 이르렀다. 5.5~5.75%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이란 예상은 5.2%였다.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은 6일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4.1%로 끌어올렸다. RBA가 동결 전망을 깨고 금리인상으로 선회한 배경은 인플레이션 '상방위험'이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7일 그 뒤를 이었다. BOC는 1월 이후 5개월 만에 금리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0.25%p 인상했다. BOC 역시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BOC는 캐나다 4월 물가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돈 수준을 유지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전격적인 금리인상 배경으로 지목했다.

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하강추세를 보이던 물가지표는 지난달 26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이 물가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4월에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4.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0.1%p 높은 상승세였다.

노동시장 흐름도 물가불안 우려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2일 노동부가 공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신규고용은 33만9000명에 이르러 시장 전망치 19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평균시급이 1년 전보다 4.3% 오르는데 그쳐 시장 예상보다 0.1%p 낮았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물가 흐름이 가파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물가를 압박하는 노동시장 활황 역시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언제든 추가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이후 계속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내 금리인하는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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