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협력 논의할 듯…중국 "어떤 이유로도 대만과 공식왕래 말아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
대만은 유럽에서 바티칸을 제외한 어떤 국가와도 공식 외교 관계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대만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를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우자오셰 부장의 이번 유럽 방문이 주목된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유럽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소식통은 우 외교부장이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EU 회원국들은 총 43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EU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하고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이밀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체코는 반도체 강국인 대만으로부터 기술과 투자를 받을 목적으로 공들이기를 지속해왔다.
우 부장은 오는 14일 프라하에서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럽의 국가지도자들이 공개석상에서 대만 고위 관리와의 접촉을 꺼려왔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로이터는 그러나 대만·체코 외교부는 물론 EU 측도 우 부장의 유럽 방문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 부장은 201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했으며, 2021년에도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브뤼셀을 방문한 바 있다.
다른 나라가 대만과 접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은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 부장의 유럽 순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외신기자의 말에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외교부장이 없고 중국 지방의 외사 분야 책임자만 있을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유럽이 대만 문제의 본질을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중국에 한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대만과 공식 왕래를 진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어떠한 분열 행위도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점을 대만 민진당 당국에 엄숙하게 통보한다"고 말했다.
대만 TSMC |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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