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국힘, 이재명·싱하이밍 만남에 "삼전도 굴욕" "백댄서 자처" 총공세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기현 "중국 꼭두각시"…신원식 "위안스카이처럼 막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밝음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해 윤석열 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삼전도의 굴욕이 떠오른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의에서 "싱 대사가 준비한 논거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이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이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싱 대사의 무리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교지를 받들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며 "게다가 민주당 참모들은 싱 대사의 도 넘는 오만한 발언을 받아적는 모습까지 보였다.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싱 대사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이 대표와 싱 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서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천안함 망언에 사과할 시간은 없으면서 중국 대사를 찾아가 국격을 깎아내릴 시간은 있나"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의 주중대사 만남은 국내 정치에 중국을 끌어들이고 악의적 선전·선동을 통해 오로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국회도 아닌 중국대사 관저로 찾아가 한국 외교정책의 비판 성토장을 깔아준 사실상 국격 훼손 행위"라고 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3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2023.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싱 대사를 만나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깊게 숙인 사진과 김 대표가 싱 대사를 접견했을 때 사진을 비교해서 올린 뒤 "김기현과 이재명의 중국대사를 대하는 자세가 너무 차이 나지 않나. 북한과 중국만 나오면 작아지는 야당. 이유가 뭘까요"라고 올렸다.

4선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싱 대사가) 이 대표를 한마디로 우습게 본 것"이라며 "한마디로 이간질을 시킨건데, 그런 상황이 현장에서 이뤄지면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로서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 된다. 그런데 그냥 앉아 있으니까 중국 대사의 이야기에 모든 페이스가 말려 들어간 상황이 돼서 지금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싱 대사가 마치 구한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냈다"며 "더욱더 놀라운 건 그 자리에 있었던 이 대표가 이에 대해 맞장구를 쳐가며 공동대응 운운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찾아가서 훈계를 듣고 온 야당 대표"라며 "중국에 가서 나홀로 식사를 하고 돌아온 문 전 대통령의 대를 잇는 굴욕 외교가 민주당의 전통이 돼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싱 대사는 전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 대표를 만나 한중 관계를 논의하던 중 A4 용지 5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들어 약 15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양국 관계 악화 책임이 중국에 있지 않다며 한국 정부의 탈(脫) 중국화 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brigh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