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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저커버그 “애플 ‘비전 프로’ 마법은 없었다···우리에게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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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메타가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 기기인 퀘스트3를 착용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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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메타의 비전과 다르다”며 깎아내렸다. MR 헤드셋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로 현재 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회의에서 “그들(애플)이 무엇을 내놓을지 정말 궁금했는데 우리가 탐색하지 않은 물리적 법칙에 대한 마법 같은 해결책 따위는 없었다”며 “이는 우리 발전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발표는 비전과 가치, 이 플랫폼을 형성하는데 무엇이 중요한지에 관한 생각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메타버스와 존재감에 대한 비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이며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가까워지는 것이지만, 애플이 데모(맛보기 영상)에서 보여준 건 누군가 혼자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커버그는 비전 프로에 장착된 비싼 부품과 3499달러(약 45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비판하면서 메타는 헤드셋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고 했다. 애플에 앞서 메타가 지난 1일 공개한 차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의 가격은 비전 프로의 7분의 1 수준인 500달러(약 65만원, 한국 출시가 73만원)부터 시작한다. 메타의 퀘스트3는 올해 가을, 애플의 비전 프로는 내년 초 각각 출시된다.

저커버그는 이날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맞춤형 ‘인공지능(AI) 비서’를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므로 우리는 이 모든 다양한 관심사를 대표할 다양한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는 최근 1107개 언어를 지원하는 ‘대규모 다국어 음성인식(MMS)’ AI 모델 설계도를 공개했다. 다른 개발자들도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소스’ 정책에 적극적이다. 저커버그는 “두세 개의 거대 기술회사가 제공하는 소수의 AI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AI 프로그램들이 결국 새로운 가상세계 아이템과 경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가 차세대 스마트 안경에도 AI 비서 도입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2년 전 메타는 안경 제조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레이밴(Ray-Ban) 스토리스’라는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다. 착용 상태에서 전화를 걸고 음악을 재생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AI 비서 기능이 도입되는 안경에 AR 기능이 탑재될지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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