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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지휘자 대체할 수 있을까?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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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

로봇 '에버6', 최수열 지휘자와 한 무대

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 Ⅳ ‘부재’(不在)를 오는 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데일리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에 출연하는 로봇 지휘자 ‘에버6’. (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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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예술가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성찰한다. 국내 최초 지휘하는 로봇 ‘에버6’와 최수열이 지휘자로 나선다.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가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며 로봇과 인간의 창의적 협업을 시도한다.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이번 공연은 ‘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로봇 기술은 현재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빠른 기술 발전에 분야를 막론하고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로봇의 예술 활동으로 시야를 넓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불리던 예술, 그중에서도 ‘지휘’ 분야에 도전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실험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에버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으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최수열 지휘자는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와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영원한 왕국’을 지휘한다. ‘침향무’의 가야금 협연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지영 교수가 함께한다.

최수열 지휘자는 “로봇에게 가장 도전적인 영역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교감과 소통, 그로 인해 완성되는 음악이 아닐까”라며 사람 지휘자의 통솔력과 해석력으로 로봇과는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밖에도 손일훈 작곡의 위촉 신작 ‘감’을 선보인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지휘해 완성할 실험적인 곡이다. 작곡가가 2014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음악적 유희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연주자들은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무대 위에서 게임을 하듯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두 지휘자가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무대 양쪽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공연 관계자는 “‘부재’는 예술과 과학 기술의 결합이 열어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지휘자가 부재(不在)하는 무대를 통해 지휘자의 역할과 존재에 대해 역으로 질문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2만~5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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