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석고대죄해야... 권칠승 윤리위 제소”

‘천안함 막말’ 위기의 민주당에 십자포화
김기현 “이래경 사퇴로 해결될 일 아냐”
장예찬 “권칠승 의원직 사퇴해야
천안함 비하 DNA 제거할 수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 농성 시작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국민의힘이 천안함 논란으로 사과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할 의사를 밝히는 등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는 한편 이재명 대표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조차 잘못된 인사란 지적을 받고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셈이다.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전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의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공동책임’을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의 명확한 사고가 없으면 내일(8일)이라도 권 수석대변인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무슨 낯짝’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권 수석대변인에서 그치지 않고 이 대표에게까지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론의 십자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민주당을 몰아붙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공세는 권 수석대변인이 비록 사과했으나 수석대변인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여당의 주장과도 관련이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국민 가슴 피멍 들게 한 막말”이라며 당직 사퇴와 국회 차원의 징계를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수석대변인 내려오는 게 대체 무슨 지장이 있는 건가. 김의겸 전 대변인도 대변인직 내려놓고 여전히 가짜뉴스와 망언 많이 퍼뜨리고 있지 않나”라며 “당직 정도가 아니라 의원직을 내려놓는 처분을 받아야 민주당에서 잊을 만하면 반복적으로 튀어나오는 천안함 비하 DNA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맹폭했다.

포화는 이재명 대표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스스로가 과거 트위터에 천안함 관련된 음모론을 올린 적이 있었던데다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했던 일, 권 수석대변인을 경질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 중진들은 이날 일제히 이 대표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사람에게 당을 맡긴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제정신을 갖고 한 결정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의 천안함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도 추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 전 함장이 전날 이 대표에게 던진 ‘천안함을 북한의 만행으로 인정하는가’라는 취지 질문에 조속히 답변하라고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연하다’ 그 한마디가 왜 그리도 어려운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쯤 되면 ‘천안함 자폭’ 운운했던 이래경 이사장의 막말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전체가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직도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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