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핵심 기술인 ‘iOS’ 운영체제처럼
자율주행 독자적 소프트웨어 개발 주력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25일 공시를 통해 포티투닷 지분을 총 1조707억원(현대차 6424억원·기아 4283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3단계로 분할 납입할 계획으로, 지난달 30일 3462억원 규모의 첫 납입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예고한 1조707억원에 앞서 포티투닷 창립 초기 7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도 4280억원(현대차 2750억원·기아 1530억원)을 들여 포티투닷 지분을 한 차례 매입한 바 있다. 이번 투자까지 모두 합치면 총 1조5057억원을 쏟아붓는 셈이다.
서울 청계천을 운행하는 포티투닷 자율주행 버스. 포티투닷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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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은 이미 현대차그룹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 지난 1월4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 당시 무대에서 선 사람은 총 5명이었는데 여기에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포함됐다. 나머지 4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었다.
포티투닷 투자에는 SDV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담겨 있다. 2019년 포티투닷을 설립한 송 대표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이 회사가 태생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포티투닷은 일부러 현대차그룹과 임금 테이블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회사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생태계를 만드는 기본 틀이 됐다. 차를 팔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판매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 지엠(GM), 토요타 등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올해 신년회에서 “안전과 품질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OS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세로도 나타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과 매켄지 보고서를 보면 2019년 31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 600억달러, 2030년에는 830억달러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과도기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읽지 못한 노키아, 모토로라 등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며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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