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예정된 회담 무려 2시간 이어져
바이든의 끈질긴 설득에도 거절한 듯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 끝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회담한 데 이어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도 따로 면담을 가졌다. 이후 프레데릭센 총리는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현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가 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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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부터 나는 지금 갖고 있는 직업(덴마크 총리) 말고 다른 직업의 후보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입장은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한테 나토 사무총장직 도전을 제안받은 것은 맞으나 정중하게 거절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실제로 이날 프레데릭센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예정됐던 45분을 훌쩍 넘겨 2시간가량 이어졌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통역이 필요없을 만큼 영어가 유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오랫동안 속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미·덴마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나토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혀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새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프레데릭센 총리와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점을 은근히 내비쳤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1977년 11월 태어나 현재 45세로 무척 젊다. 그가 나토 사무총장이 된다면 나토 74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는 것이어서 나토 회원국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건물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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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9년 6월 총리로 취임해 꼭 4년간 덴마크 정부를 이끌어왔다. 코로나19 대응과 국방력 강화가 업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에서 프레데릭센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연립여당이 승리해 앞으로 몇 년간 더 권좌에 머물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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