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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천안함 자폭'에 前함장 반발…野 대변인 "부하 죽이고 무슨 낯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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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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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설'을 두고 해명을 요구한 최 전 함장에 대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젊음과 피땀을 바친 국군장병, 심지어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전우를 떠나보낸 이들을 대하는 제1야당의 태도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혁신위원장과 권 수석대변인을 해직하지 않으면 민주당 주류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과거 글을 몰랐다고 잡아떼며 방관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과하고 당장 해직을 결정하시라"고 했다.

한편 이래경 이사장은 자신의 과거 발언이 당 안팎으로 물의를 빚자 임명 9시간 만에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애당초 자격 없던 이래경 대표의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다"며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최 전 함장의 말대로 현충일 전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리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들을 연이어 자행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도 해당 논란에 대해 '몰랐다'며 선을 긋는 와중에, 이를 수습해야 할 대변인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런 왜곡된 인식이 이미 민주당 전체에 팽배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천안함 용사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대체 최 전 함장은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 이외에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상처를 받아야 하나"라며 "이재명 대표는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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