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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전문가 "美 고위관리 방중, 자국 이해관계 따른 것" 회의적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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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개선 보다는 이해관계 의해…진정성 안 보여"

"외부에 中과 대화 행보 보여주면서도 제재 등은 그대로"

뉴스1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운데)와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오른쪽 2번째)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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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미국이 대중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관계 개선보다는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른 움직임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방 언론들이 미국이 중국과 "소통을 증진"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본 반면, 일부 중국 관측통들은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이 국익을 위한 행보일 뿐, 미·중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시각들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찾아 "양자관계 핵심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일부 서방 언론들은 이 같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이 지난달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의 중국 방문에 이은 것으로, 양국 정보기관 간 "개방된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번스 국장의 방중을 두고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위해 고위급 관리들과 접촉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는데,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단 것이다.

앞서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한 번스 국장은 "워싱턴과 베이징이 정보 채널을 상시 가동해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최근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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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열린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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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전문가들 "美 소통 행보는 국익 위한 것…진정성 안 보여" 회의적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그동안 중국과 소통을 모색해왔다는 '선의의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고, '소통 부족'이나 '소통 거부'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국방장관과의 양자 회담은 불발된 바 있다. 미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측과의 대화를 제안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학 교수는 "미국 관리들의 방문은 선의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중국과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과 동시에, 주요 국제사안 등에 대해선 최대한 많은 미국 측 요구사항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샹그릴라대화에서 역시 미국이 대화 의지를 밝혀,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미국 측이 제재를 해제하기를 한 달 간 기다렸지만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게 중국 측 의견이다.

군사 장비전문가로서 지난 3월 국방부장이 된 리 부장이 2018년 미국에 의해 제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번 회의에 앞서 미국은 국방장관의 대화를 제안했으나, 중국은 이러한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리 교수는 미국 측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어떤 회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긴장된 중국과 미국의 관계 속에서 미국 측은 고위 관리들이 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책임을 중국 쪽으로 돌리려 하고 있으며, 반면 동맹국들에겐 중국을 억제하는 단계를 따르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도발적인 태도를 지속하면서 대화를 모색해 왔다"면서 "핵심 이익이나 양자 관계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을 통해 효과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양 측 간 더 높은 수준의 소통을 위한 길을 열어줄 가능성은 다소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도 미국 측의 이 같은 노력이 미·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고 거듭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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