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올해만 100여명 중 20명 나갔다”…가상자산거래소 인력유출 심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에 이어 인력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최상위권 거래소들은 그나마 빠져나간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중소형 거래소에서는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빗썸경제연구소(리서치센터)는 “대내외적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이미선 센터장은 지난달 위메이드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얼어붙은 가상자산 시장을 감안할 때, 수익을 내는 부서가 아닌 리서치센터 폐지를 통해 조직 슬림화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돼 왔다.

국내 거래소 업계 5위권인 고팍스는 ‘고파이 사태’로 인한 자금 경색과 바이낸스 인수에 따른 고용불안감이 겹치면서 원화마켓 5대 거래소 중 인력유출 가장 심하다. 연초 기준 직원 100여명 중 올해 20명이 퇴사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파이는 고팍스에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미국 가상자산 예치·대출 업체 제네시스가 고팍스 예치금을 운용해 왔는데, 미국 FTX 파산으로 이 업체도 타격을 받으면서 돈이 묶였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네시스에 묶인 고객 가상자산은 약 566억원 상당이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고파이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하기로 약속했지만, 인수 마무리 절차인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수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현재는 고파이 사태 해결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당분간 충원 여력은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바이낸스 인수에 따른 고용불안감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고파이 사태 해결이후 인력채용 계획을 다시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3~4위 거래소인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작년 하반기 이후 10명 내외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곳은 채용으로 빈 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코인원의 경우 대대적인 신입채용으로 총 인원(200명 선)을 유지할 계획이며, 코빗은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적격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수위권인 빗썸과 업비트에서도 토큰증권(ST) 출범에 따른 관련업체 이직이나 기존 금융권으로 돌아가는 인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 거래소 대비 우수한 대우로 인력충원은 비교적 원활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21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코빗은 “리서치센터가 비용 부서로 인식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범 당시 오세진 대표가 애착을 갖고 적극 추진한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빗썸처럼) 폐지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