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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샌들 신고 산 타는 '겁 없는 남자'…굳은살·물집에 이것도 위험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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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건강 둘 다 잡는 여름 패션





샌들은 발목 잡아주는 형태 추천

선글라스 색은 갈색·주황색 좋아

수영장에선 액세서리 착용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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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 여름은 화려한 패션 아이템들로 더 빛난다. 맨발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샌들과 형형색색의 선글라스, 반짝이는 액세서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보기에 예쁜 만큼 건강 복병도 감수해야 한다. 땀과 비 때문에 미끄러지기 쉽고, 피부에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멋내는 여름철 패션 아이템 활용법을 알아본다.



여름 신발



장화는 발에 딱 맞게 신고, 신문지 넣어 건조

스트랩 샌들 가는 끈으로 발과 신발을 이어준다. 통기성이 좋지만 발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다. 간단한 끈으로 발을 지탱하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기 쉽다. 비가 내려 바닥이 미끄럽거나, 발바닥과 깔창 사이에 땀이 차 미끌거리는 상태에서 걸음마저 불안정하면 발목을 접질리기 쉽다. 발은 손 다음으로 땀샘이 많은 부위다. 스트랩 샌들을 고를 땐 발등·발목을 끈으로 잡아주는 형태가 좋다. 발목을 안정감 있게 잡아줘 접질릴 위험성을 낮춘다.

플립플랍(조리)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고정한 끈에 끼워서 신는 신발이다. 밑창이 얇고 딱딱하며 발뒤꿈치를 지지하지 못한다. 이렇게 걸을 때 뒤꿈치가 위로 바짝 들리면 족저근막이 팽팽하게 늘어나 족저근막염이 잘 발생한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뼈 뿌리 부분으로 이어진 질긴(섬유띠) 막이다.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플립플랍을 고를 땐 신발 뒤축이 뒤꿈치를 잡아주는 형태여야 족저근막이 당겨지는 걸 예방할 수 있다. 얇고 딱딱한 밑창은 걸을 때 발생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아치형 밑창으로 발바닥을 받쳐주는 게 좋다.

장화 비 올 때 신는 장화는 습하고 공기가 잘 안 통한다.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가 잘 자라기 쉽다. 밀폐된 신발을 오래 신는 경우 균들이 땀에 축축해진 발의 각질을 먹어 악취가 생기기도 한다. 장화를 신을 땐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신어야 한다. 장화를 신지 않을 때는 햇빛에 말려 신문지 등을 넣어 건조해 두면 된다. 자신의 발 사이즈에 딱 맞게 신는 것도 중요하다. 장화를 발 사이즈보다 크게 신는 경우, 오래 걷다 보면 신발이 헐렁거려 발끝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쉽게 피곤해진다.

웨지힐 일체형 통굽이다. 걸을 때는 ‘뒤꿈치→발바닥 아치→발가락’ 순으로 지면에 닿으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웨지힐을 신으면 발바닥 전체가 아닌 엄지발가락 끝에만 힘이 들어간다. 엄지발가락 강직증이 생기고 굳은살이 잘 박힐 수 있다. 웨지힐을 고를 땐 굽 소재가 지나치게 딱딱한 건 피하는 게 좋다. 그래야 발이 구부러지는 선에 맞춰 신발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웨지힐의 굽이 딱딱해 꺾여지지 않으면 종종걸음을 걷게 돼 넘어질 위험이 크다.

남성 샌들 굽이 낮고 넓은 밴드로 발을 지탱해 주므로 여성 샌들보다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맨발에 샌들을 신은 채 무리하게 걸으면 피부 변형이 온다. 장시간 걷거나 뛰고 등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맨발로 신는 샌들은 발에 마찰이 그대로 전달돼 물집이 잘 잡힌다. 압력을 계속 받으면 굳은살이 생기고 티눈으로 이어진다. 샌들의 끈과 맨살이 닿는 부위에도 땀 흡수가 잘 안 돼 물집이 자주 생긴다. 이럴 때는 끈 안쪽에 땀을 흡수할 수 있는 안감을 덧댄 샌들이 도움된다.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율 높고 렌즈 직경 커야

선글라스는 건강을 지키는 기능성 패션 아이템이다.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해 수정체를 혼탁해지게 만들어 백내장의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자외선이 검은 동자와 흰자 사이에 있는 특정 세포를 자극하면 결막이 각막까지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도 발병할 수 있다. 강한 햇빛이 각막 상피에 닿아 화상(광각막염)을 입기도 한다. 특히 해변에서는 빛이 물에 반사되므로 날씨가 흐린 것과 상관없이 많은 양의 자외선을 눈에 쐬게 된다.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려면 자외선 차단율이 높고 렌즈의 직경 크기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고 색만 짙은 렌즈를 끼면 시야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동공이 커진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온다.

시중에 파는 어린이용 패션 안경은 대부분 아크릴 렌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다. 빨강·파랑의 색깔 렌즈는 눈을 피곤하게 하고 색 분별 능력을 떨어뜨려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너무 진한 색보다는 갈색이나 엷은 주황색이 적당하다.

안경원에서는 자외선 투과율을 점검해볼 수 있다. 자외선 투과율이 20% 이상이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거의 없는 것과 같으므로 렌즈를 교체해야 한다. 렌즈에 잔 흠이 많이 생기거나 코팅이 벗겨지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뒤틀리거나 흠집이 생겨 변형된 렌즈는 굴곡이 생겨 초점을 흐리게 하고 빛 번짐까지 일으킬 수 있다. 렌즈를 닦을 때는 알코올 솜보다는 안경 천을 사용해야 코팅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금속 액세서리



수영장 물에 들어갈 땐 착용 말기

목걸이·팔찌 같은 금속 액세서리는 여름철 피부염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온도·습기가 높고 땀과 피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미량의 금속 성분이 녹으면서 피부에 더 잘 흡수된다. 맨살에 장시간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한다.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은 니켈·크롬·코발트다. 이 물질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반점,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금속 알레르기나 과민증이 있으면 저자극성, 무니켈, 18K 이상의 금·은 액세서리를 고른다. 수영장에 들어갈 땐 액세서리를 빼는 것이 좋다.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염소 성분이 금속 부식을 가속화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이 되는 액세서리를 바로 빼고, 냉찜질로 가려움증을 완화해 주는 게 좋다. 피부를 긁는 등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정에 항히스타민제를 구비해 두고 증상이 있을 때 하루 이틀 정도 복용하면 된다.



젤 네일



3개월에 한 달 정도 휴지기 가져야

여름에는 손발톱을 가꾸는 네일아트·페디큐어를 많이 한다. 큐티클을 제거하고, 광택·지속력이 좋은 젤 매니큐어와 인조 손톱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소독이 잘 안 된 도구를 사용하거나 손발톱에 휴식을 주지 않고 쉴 틈 없이 관리하면 문제가 된다.

네일 아트에 사용하는 젤 매니큐어와 세정제, 인조 손톱을 고정하는 접착제 등은 손발톱 손상의 원인이다. 인조 손톱의 접착 성분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꺼풀처럼 손으로 자주 만지는 부위에도 피부염이 발생하곤 한다.

젤 네일을 지속해서 바르고 제거하는 과정에서는 손톱의 보호막이 같이 제거돼 표면이 건조해진다. 단백질이 손상돼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큐티클은 손톱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함부로 제거하면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인조 손톱이나 젤 네일 제품을 쓸 땐 최소한 3개월에 한 달은 쉬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 장기간 화학 약품 사용으로 손톱이 연해져 쉽게 부러지거나 갈라지는 연화증, 손톱 주변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주위염이 생기기 쉽다. 건강한 손발톱 상태가 아님에도 지속해서 자극을 주면 휴식기를 가져도 변형된 손발톱 모양이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손톱이 건조하지 않게 보습제를 바르면 손발톱이 약해지는 정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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