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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對中 수출 최대치 증가에도… '리오프닝 효과'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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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월 소매판매 0.5%↑ 그쳐
내수 부진 길어지면서 효과 미미
한국 반도체 수출까지 시간 걸려
상저하고 경제흐름 현실화 아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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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내수 진작에 그쳤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우리 경제 반등에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제로 코로나' 폐기를 선포한 지 5개월 만이다. 1년여간 지속된 대중 수출 감소는 여전하지만 지난달 수출액은 106억24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오프닝 효과가 소폭이나마 가시화됐지만 중국 경제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지며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대중 수출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고, 반도체는 가격 하락에도 수출물량이 확대됐다"며 "주요 수출 부진요인으로 작용하던 요인이 개선되며 앞으로도 이러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시 100억달러 선을 회복한 대중수출이 개선 초입에 들어섰지만 이미 누적된 감소 기간은 1년에 달한다. 정부를 비롯한 민관 경제기관들이 우리 경제를 올 상반기 침체를 지나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는 '상저하고'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반기 경기 반등의 핵심 요인이었던 리오프닝 효과가 소폭 가시화됐지만, 또 다른 핵심 요인인 반도체 수출 회복까지 이어지는데는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총괄은 "중국 경제 회복 효과로 하반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천 총괄은 "중국 내수에서 소비하는 완성품에 들어가는 중간재의 비중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리오프닝으로 인한 중국의 내수 진작도 우리 경제에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직접적인 효과나 반등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와 추이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지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장도 "지난 1·4분기와 4월의 경제 성장을 비교해봤을 때 거시 지표 상에서 경제 회복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다만 그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아직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크게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양상과 유사하게 중국도 수출 활기를 되찾아야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리오프닝이 수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본래의 효과조차 옅어지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지난 4월 중국 소비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에 그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2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오프닝이 하반기 개선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할 수 있다"며 "리오프닝 효과를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중국 산업의 반도체 자급능력 상향, 미중간의 갈등으로 인한 중간 무역 제한 등 이전과 같은 중국 특수를 제한하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오프닝이라는 말 그대로 시장이 열린 시점에 가장 큰 효과를 보인 뒤 점점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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