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정훈(DDG 93)이 니미츠 항공모함과 함께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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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중국 해군이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고 캐나다 매체인 글로벌 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작전을 수행하자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137m까지 근접하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함께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중국 루양Ⅲ함은 정훈함의 좌현을 추월해 뱃머리를 가로 질러 150야드(137.16m) 거리까지 접근했고, 정훈함이 10노트(시속 18.52㎞)로 속력을 낮추면서 충돌을 피했다. 당시 HMCS 몬트리올에 탑승해 동행 취재 중이던 글로벌 뉴스가 촬영한 영상에는 루양Ⅲ함이 정훈함을 향해 빠르게 다가와 지나치는 모습이 담겼다.
글로벌 뉴스는 “정훈함은 중국 함정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응답하지 않자 충돌을 피하려고 항로를 변경하고 속도를 늦췄다”고 전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군함의 항행은)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하와이계 출신인 고든 파이에아 정훈 미 해군 제독(1910~1979)의 이름을 따 지난 2004년 취역한 정훈함은 올해 초에도 미 7함대 소속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는 지난 3일 대만해협에서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정훈(오른쪽)에 중국 해군 군함이 접근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정훈함과 같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던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에서 촬영됐다. 사진 글로벌뉴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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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미 해군 7함대는 “정훈함과 몬트리올함이 국제법에 따라 공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있는 해역을 통해 일상적인 대만해협 통과를 수행하고 있다”며 국제법상 허용된 활동 임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웨이보 계정으로 “미국과 캐나다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관련 국가는 대만해협에서 의도적으로 분규를 만들고 고의로 위험을 일으키며 악의적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이번 중국 군함의 미 군함 접근은 지난달 26일 중국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하던 미군 RC-135 정찰기의 기수 앞으로 근접 비행한 이후 8일 만에 벌어진 양국 간 군사적 신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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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극비 방중
미·중이 대만해협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와중에도 미국은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3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오는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 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 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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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찾았다. 로이터는 “번스 국장이 중국 측 카운터 파트를 만나 정보 채널 간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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