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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학까지 학폭... 학생 30%가 “언어·성·신체폭력, 강제 심부름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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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대학생 10명 중 3명은 대학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사이 폭력은 언어폭력이 가장 빈번히 나타났으며, 성추행·성폭력, 신체 폭력이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

비어있는 강의실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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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학술지 ‘한국청소년연구’에 게재된 ‘대학생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개선을 위한 예방대책 방안 연구’(지연정 영남대 학교교육연구소 연구원 등)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4년제 대학생 467명 중 135명(28.9%)이 대학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학생의 39.5%, 수도권 학생의 20.0%가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응답해 비수도권 대학에서 학교폭력이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총 7개월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질문지를 배부했고, 총 467명의 설문 결과를 수집했다.

폭력의 종류는 언어폭력이 68.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성추행·성폭력(32.6%), 신체 폭력(17.0%) 순이었다. 강제 심부름(16.3%),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11.9%)도 목격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학년에서 언어폭력과 성추행·성폭력의 비율이 높았는데, 1학년의 경우 언어폭력 다음으로 강제 심부름의 비율이 높았다.

학교폭력 목격 장소의 경우 강의실이 7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강의실 외 교내시설(46.4%), 교내 건물밖(35.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가 ‘학교폭력 피해를 직접 겪었다’고 답했으며,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없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66.3%은 이후 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지 않았다. ‘신고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27.9%로, 대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 방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대학생들의 학교폭력 신고율이 낮게 나타나는 이유를 “주위 문제에 무관심한 태도와, 신고를 해도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경험이 합쳐져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학폭에 사안에 대한 대학의 조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윤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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