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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참전용사 "우리가 한국을 북한과 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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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참전용사 11인 사진전 열려

老兵들 "또 전쟁 나도 싸우러 달려갈 것"

현지 총영사관 "희생·헌신 영원히 기억"

“우리가 한국을 북한과 달리 유명하고 번영하게 만들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호주의 6·25전쟁 참전용사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밝힌 소감이다. 호주는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터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1만7164명의 병력을 보내 한국을 도운 핵심 우방이다.

세계일보

호주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2일(현지시간) 시드니 한국 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참전용사 인물 사진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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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駐)시드니 총영사관은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州) 보훈부와 공동으로 안작(ANZAC) 메모리얼에서 호주인 6·25 참전용사 11명의 인물 사진전을 열었다. 안작은 제1차 세계대전 등에서 활약한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일컫는 말로, 안작 메모리얼은 우리 전쟁기념관에 해당한다.

시드니 총영사관은 정전 70주년을 앞둔 2022년 호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뉴사우스웨일즈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들 집을 일일이 방문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후 건강 상태와 본인의 참여 의사 등을 고려해 총 11명의 참전용사를 선정한 뒤 사진전을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참전용사 스펜서 레이너 시버(91)는 전시장에 내걸린 자신의 사진을 바라보며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고 아주 즐거운 모임”이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한국을 북한과 달리 유명하고 번영하게 만들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6·25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서 100차례 이상 실전 임무에 투입된 그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쟁 당시 해군에 복무하며 한반도 해역에서 활약한 참전용사 제임스 리어든(91)은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라며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복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90세를 넘긴 고령임에도 그는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싸우러 갈 것”이라며 강인한 전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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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에 세워진 호주 6·25전쟁 참전기념비. 호주는 6·25전쟁 당시 연인원 1만7164명의 병력을 보내 한국을 도왔고 그중 346명이 전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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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레이먼드 버나드(93)는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 정부가 호주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참전용사와 그 가족에게 큰 힘이 된다”는 말로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이태우 주시드니 총영사는 “한국 정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11명의 참전용사뿐 아니라 6·25전쟁에서 싸운 1만7164명의 참전용사 모두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호주군 소속으로 6·25전쟁에서 싸운 1만7164명 가운데 346명이 전사했으며 그 대부분인 281명은 고국 대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호주군 전사자는 영국(890명), 튀르키예(462명), 캐나다(381명)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호주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혈맹인 것이다. 호주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에도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유엔군의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스튜어트 메이어 예비역 해군 중장이 2019∼2021년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부사령관을 지낸 것이 대표적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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