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연구팀 "경찰 개입이 가장 효과…신고·피해지원 인식 높여야"
스팸 번호 차단 |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온라인에서 스토킹을 당할 때 경찰을 찾기보다는 상대방의 번호를 차단하거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걸 더 선호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스토킹 특성상 피해자를 따라다니며 고통을 안기고 디지털 성범죄나 오프라인 성폭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소극적 대응보다는 심각한 사건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경찰 개입을 통한 연쇄 피해 방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학계에 따르면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학술지 '경찰학연구'에 게재한 논문 '온라인 스토킹 대응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20∼30대 남녀 200명(각각 100명)에게 휴대전화와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뤄지는 온라인 스토킹 상황을 가정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물었다. 설문 대상자들은 연구팀이 제시한 7개의 스토킹 대응 유형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복수응답)했다.
그 결과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SNS 계정을 차단하겠다는 응답이 1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변인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답변이 174명으로 그다음이었다.
경찰 신고를 선택한 응답자는 160명으로 세 번째에 그쳤다.
이 외에 본인 전화번호나 계정을 변경하겠다(131명), 경찰을 제외한 다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겠다(118명), 본인 계정 탈퇴(108명),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 요구(95명) 등의 순이었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직접 대응 방식'은 남성이 훨씬 선호했다.
남성은 설문 대상 100명 중 59명이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반면, 여성은 36명만이 이처럼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남성의 응답이 여성보다 많은 유일한 항목이었다.
연구팀은 "가장 효과적인 스토킹 대응 방식은 경찰의 개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범죄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스토킹을 명확히 정의하고 경찰 신고와 피해자 지원 절차에 대한 인식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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