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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밥 잘 주는 아파트' 어디?…성수·강남·용산 이어 '여의도'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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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 먹는 食문화 줄어…'식사 제공' 고급 아파트 필수

비용 부담에 입주민 선호도 갈려…"당장 보편화는 힘들 듯"

뉴스1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도심 속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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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 호텔 부럽지 않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성수·강남·용산 이어 여의도까지 고급 아파트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조식과 중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끼 1만원 미만으로, 원하는 입주민은 아파트 내 전용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옛 MBC 부지에 위치한 총 454가구 규모의 4년 단기 민간임대 아파트다. 전용 84㎡(34평) 기준 임대 보증금은 약 17억원대로, 18년 만에 들어서는 여의도 신축 아파트이다 보니 관심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시간을 조식과 중식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오후 1~2시쯤까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조식 서비스 제공은 2017년 시작됐다. 성수동 트리마제에 처음 도입된 이후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등 강남이나 용산 등 아파트 단지에 속속 등장하면서 고급 아파트의 상징이 됐다.

최근 핵가족화에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식사 문화가 크게 줄었다. 이에 집 안에서 음식 냄새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아파트 식사 제공 서비스에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부동산 커뮤니티에도 "조식이나 밥 나오는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다", "가정주부는 매일 반찬 걱정인데 좋겠다." 등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도 필수 서비스로 도입되는 분위기다. 개포동 신축 아파트인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래미안블레스티지, 디에이치자이개포 등에 이어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3375가구 규모 대단지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오는 7월부터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중·석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도 조·중·석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도 최근 주민 복리시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피트니스센터에 이어 조찬 뷔페를 가장 선호했다.

다만 단지 내 이용률이 저조할 경우 입주민들의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통상 식사 제공 서비스를 도입한 아파트는 한 끼 식사비 이외에 일부 공동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도 입주 1년차에는 식사 제공 서비스 관련 별도의 관리비를 내지 않지만, 이듬해부터는 입주자회의를 거쳐 일부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1000세대 이상 대단지이거나 고가 아파트를 제외하고 당장 보편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계속 성장할 시장으로 보이지만, 비용 부담도 있다 보니 입주민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갈릴 수 있다"며 "지방이나 소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당장 도입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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