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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드라마 속 저거, 나도 먹을래"…美서 통한 라면, 농심 주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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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 세계적인 'K-라면' 인기에 농심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미국 시장의 고성장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농심 주가는 44만75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5.35%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저점 대비로는 70% 가량 반등하면서 연일 신고가 기록을 쓰는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 농심 라면의 인기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농심 해외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경기 둔화, K-콘텐츠에서 비롯한 한류 열풍으로 미국 내에서 라면 수요가 호조세를 보여 북미 법인 매출액만 43.8% 성장해 실적을 견인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7% 오른 8604억원, 영업이익은 86% 상승한 63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중 절반 넘는 금액(154억원)이 미국에서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농심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돼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라면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절대적인 소비량이 적어 블루오션이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간 미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15개로 한국(77개), 일본(48개), 중국(32개) 등 아시아 국가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인 외에 히스패닉과 백인을 중심으로 미국 내 라면 소비층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미국의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량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미국 내에서 라면 제품의 상대적 가성비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올해 초 갤럽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라면의 판매 단가는 평균 0.86달러(약 1120원)로 파스타(1.59달러,약 2077원), 캔 칠리(2.51달러, 3280원)를 포함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온 간편식 중 가장 낮다. 라면 수요가 늘자 미국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은 올해 1분기 신라면을 본격적으로 전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2분기에도 미국내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확대하는 등 신라면 외에도 SKU(취급품목수)를 확장해 매출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라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하락해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aTFIS(식품산업통계정보)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소맥 가격은 지난달 톤(t) 당 305.16달러(약 39만8540원)로 전년 동월대비 32.66% 내렸다. 팜유 가격도 톤(t) 당 3203.8링깃(약 91만1390원)으로 같은 기간 49.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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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입장에서 부담이 컸던 소맥과 팜유는 이미 급등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 올해 2분기부터는 곡물 가격 하락의 마진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원가율 1%포인트가 내리면 영업이익은 250억원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벨류에이션 부담은 국내외 법인의 높은 수익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43만원→51만원 △하이투자증권 45만원→5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9만원→52만원 △키움증권 50만원→56만원 △메리츠증권 47만5000원→55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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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사진=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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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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