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 침범' 외국 선박 대응 및 구조·수색 위주로 진행
공동 해상 훈련에 돌입한 일본·필리핀·미국의 지휘관들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및 일본과 첫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닐라만 부근에서 시작된 합동 해상 훈련에는 필리핀 함정 4척을 비롯해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쾌속정과 일본 순양함이 참여한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필리핀 해역을 침범한 외국 선박에 대한 대응 및 수색·구조 역량 향상 위주로 진행된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자국 수역에서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2일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과 만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필리핀 내 군 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미군이 추가로 사용하게 된 군 기지에는 대만과 인접한 북부 카가얀주의 카밀로 오시아스 해군 기지와 랄로 공항, 이사벨라주의 육군 기지 등 3곳이 포함됐다.
나머지 한 곳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인접한 팔라완 부근의 발라박섬이다.
양국은 또 올해 하반기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중단된 합동 해상 순찰도 재개할 방침이다.
필리핀은 일본과도 훈련 등을 목적으로 군 병력을 상호 배치할 수 있는 방위 조약 체결을 위해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2월 6일에도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는 일부 필리핀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과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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