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릭 대변인 "5월 출항 33척 뿐..전 달의 절반"
러, 비료 원료 수출 늘려달라며 흑해곡물협정 위반
[오데사=AP뉴시스] 2022년 8월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시에라리온 국기를 단 화물선 '라조니'호가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톤을 싣고 떠나고 있다. 202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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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은 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새로운 세계적 식량안보 위기'를 경고하면서 러시아가 현재 흑해의 각 항구에서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싣고 나올 선박들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러시아의 비료를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는데 중요한 원료인 암모니아 수송의 파이프라인을 열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5월 한달간 출항한 곡물운반선이 총 33척 뿐이라며, 이는 4월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5월 한달 동안 수출한 곡물을 비롯한 다른 식량이 총 130만톤에 불과해 4월에 비해 역시 절반의 양에 그쳤다고 그는 우려했다.
한편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과 관련해서 화물선의 출항, 입항, 검사를 총괄하는 이스탄불의 집행본부에 러시아의 암모니아 수출이 제한되는 한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인 유즈니 항의 곡물 집하와 출항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해왔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밝혔다.
암모니아는 비료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전에 두 나라가 해왔던 것처럼 러시아의 토글리아티 시에서 우크라의 오데사항구를 잇는 파이프라인을 다시 개통해서 세계시장을 향한 수출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유엔은 지난 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 3대 항구인 오데사, 체르노모르스크, 유즈니 항을 통해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게 하는데 성공했다.
유엔은 또한 별도의 발표를 통해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 수출에 대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엔의 무역담당 수장 레베카 그린스팬이 몇 달 째 이를 위해 협상중이지만 러시아 정부는 그 것이 아직 성과가 없다며 비난해왔다
러시아는 또 비료수출 제한을 이유로 지난 3월 원래 120일로 정했던 곡물수출협정의 경신 기일을 일방적으로 60일로 줄여서 선언했다. 그 기한이 임박하자 러시아 정부는 5월 17일 다시 2개월 기한으로 협정 기일을 연장해 7월17일까지로 정했다.
[오데사=AP/뉴시스] 2022년 7월 29일 곡물을 실은 선박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 정박해있다. 202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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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최대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두 나라의 곡물 수출이 멈추면서 세계의 식량가격은 고공행진을 했고 주로 개발도상국과 빈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다.
지난 해 7월 곡물협정 타결 이후 식량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두자릭 유엔대변인은 " 지구촌 전체의 위험지역은 더 늘어나고 있으며 식량가격 인플레이션과 시장 불확실성은 모든 국가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 31일의 트위터 글에서 야즈니항의 봉쇄로 150만톤의 곡물과 농산물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으며 이 농산물의 수출대상국은 튀르키예, 중국,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 최소 10개국이 넘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식량수출 봉쇄를 풀도록 각국이 압력을 넣어 달라면서 "이 식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해당 국가들의 식량가격은 더 치솟고, 더 많은 가난한 국민들이 가계를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은 5월에 유즈니항을 출항한 곡물선은 3척 뿐이며 곡물수출 검사를 맡은 팀의 수도 3개에서 2개로 줄었다면서 이와 함께 수출입 선박의 등록 업무도 끝없이 지체되어 심각한 식량위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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