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해피트리' 단지 분양현장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통상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이 과정은 통상 1주가량 걸린다.
신일은 1985년 세워진 중견 건설사다. 신일은 200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분양 실패 등으로 2007년 부도 처리됐다. 이후 2011년 GNS에 인수돼 정상화되며 지난해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13위까지 회복했다.
신일이 법인회생을 신청한 것은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신일 사업장 중 하나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는 지난달 일반분양에서 93가구 모집에 6명만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충남 지역 6위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시공능력평가 133위인 범 현대 중견건설사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달 7일에는 아파트 브랜드 ‘줌(ZOOM)’으로 알려진 시공능력평가 109위의 대창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한편 미분양 주택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7만5438가구로 2012년 11월(7만6319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이 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물량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716호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9008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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