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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원안위 “日 오염수 안전 여부 판단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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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처리능력 입증” 보고서에

“시료 객관성 등 2~3차 분석 필요”

정치권은 “부실 검증” “괴담” 공방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시료 채취절차 및 핵종 분석방법이 적절하다는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공개한 데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보고서만으론 일본의 분석능력과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1일 서울 중구 원안위에서 IAEA 중간보고서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 사무처장은 ‘보고서는 일본이 오염수 처리능력을 입증했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렸는데 원안위는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보고서는) 1차 시료 분석을 한 결과이고, 아직 2∼3차(시료 분석)가 있으니까 원안위가 평가를 내리긴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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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가 1일 서울 중구에서 백프리핑을 개최했다. 김대지(왼쪽)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실장과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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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원안위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시료의 객관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이 진행한 시료 채취절차의 객관성, 방사성 핵종 분석방법 등을 IAEA가 인정한 것 이상의 의미는 부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대변인은 “보고서가 현재 한국 정부에서 진행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안전성 검토와 일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결과만으론 (오염수가) 안전한지 아닌지는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앞서 IAEA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 안전성 검증 관련 6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도쿄전력이 높은 기술수준을 보였으며 시료 수집절차도 적절한 방법론을 따랐다고 평가했다. 또 원안위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비롯해 미국·프랑스·스위스 등 교차검증에 참여한 기관에서도 삼중수소 외엔 추가적 방사성 핵종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치권은 정부 시찰단의 성과를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정부 시찰단은 지난달 21∼26일 일본을 방문해 시찰을 한 뒤 전날 주요활동을 보고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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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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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시찰단의 검증 부실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 투기를 합리화시키는 들러리를 서주고 있다”며 “일본의 해양 투기와 환경 파괴, 생명 위협에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대한민국 정부”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괴담 정치’라며 맞섰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은) 후쿠시마 괴담 선동에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을 쏟고 있다”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자당의 심각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고 지적했다.

이동수·유지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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