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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T가 UAM 열공하는 이유… 유영상 사장 “지상에서 공중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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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전사 차원에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스터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매달 UAM 관련자료를 사내에 공유한 데 이어, 최근 26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초 CEO 직속으로 UAM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주요 임원들을 TF에 배치할 정도로 UAM 사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통신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UAM 사업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친환경 항공 이동 서비스다.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로도 불린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사내 웹페이지 테크 라이브러리에 ‘UAM 항공기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UAM의 정의, 기존 항공기와의 차별점, 산업동향이 상세히 담겼다. 지난 3월에는 UAM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운항지원, 교통관리 등 핵심내용 100여개를 정리해 공유했다. 4월에는 항공기 동향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테크 라이브러리’를 신설해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신기술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UAM 외에도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사업의 기술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UAM 관련 내용만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회사가 UAM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민관협의체에 참여해 UAM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회사는 UAM 상용화를 위해 2021년 1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비즈

미국 새너제이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 있는 UAM 항공기 앞에서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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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UAM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자율주행, 정밀측위, 보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과 티맵 플랫폼이 UAM 상용화에 필요한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상 사장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SK텔레콤의 사업은 지상에서 공중으로, 현실에서 가상공간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고객의 시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확대함으로써 모바일 오퍼레이터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UAM 시장에는 항공업체, 완성차 제조사, 스타트업 등 약 500개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도심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2017년부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2021년 58억6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오는 2040년 전 세계에 약 43만대의 도심항공 모빌리티가 운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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