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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AI(인공지능) 광풍에 힘입어 상승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월 자사 펀드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처분해 추가 수익을 놓친 바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식을 9억9487만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마감 환율인 1327원을 적용할 경우 1조32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 1년간 거래내역에서도 국내 투자자는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2억3313만달러 어치 순매수했으나, 3만5109만달러 순매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대규모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2023’에 참석해 가죽 재킷 차림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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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가 폭등하기 전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이 큰 추가 수익을 놓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전망으로 월가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110억달러(14조52310억원)을 제시해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발표 다음 이어진 거래일에서 하루에만 24.37%가 뛰었고 3일간 상승세가 이어졌다. 31일 차익 실현에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160% 넘게 오른 378.34달러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투자로 유명해진 우드 역시 지난 1월 엔비디아를 전량 처분하면서 10억달러의 수익을 놓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2019년 3월 엔비디아 주식을 23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후 매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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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드 CEO가 엔비디아 주식을 청산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그 가치는 10억달러에 달했을 것”이라며 “이는 현재 그가 운용 중인 ARRK 전체 펀드 가치인 70억달러의 약 15%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AI 신드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AI 대중화의 원년으로 하반기에는 후발주자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TAM(총 유효시장) 확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2024년 실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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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 과열을 일부에서 베이비 버블(Baby Bubble)로도 지칭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와 산업이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버블 현상이 아닌 증장기 측면에서의 자이언트 버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기술주 중심의 증시 급등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역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포함된 나스닥100 지수는 5월에 8.4%나 상승해, 5월 기록으로는 2005년 이후 최고였다. 반면 S&P500지수의 상승세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크리스 몬테규 씨티그룹 투자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포지션 리스크가 차익실현 쪽으로 기울고 있어 현재 랠리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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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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