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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토)

IAEA “후쿠시마 오염수 샘플, 유의미한 추가 핵종 검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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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후쿠시마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의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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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중간 보고서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샘플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성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는 도쿄전력이 다양한 방사성 핵종에 대해 채택한 측정·분석 방법들도 목적에 부합하고 적절했다고도 평가했다. IAEA는 31일(현지시간) 70여쪽 분량의 1차 시료 분석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도쿄전력은 오염수 샘플 측정 및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입증했으며 샘플을 수집하는 절차도 대표 샘플을 얻는 데 필요한 적절한 방법론적 기준을 따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전력과는 독립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IAEA와 한국·프랑스 등 제3국 참여 연구기관들의 분석 결과에서도 (삼중수소 외에) 추가적인 방사성 핵종은 검출 한계를 뛰어 넘는 유의미한 수준으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뒤 원전 부지 내 수백개의 K4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올해 7월부터 방류할 계획이다.

IAEA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지를 살피기 위해 제3국 연구소들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년 째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 앞서 5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보고서를 낸 데 이어 6월 중 주변 바닷물과 어류 등에 대한 영향을 포함한 최종 검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일본 측이 ALPS로 처리한 오염수 샘플을 분석하는 작업이 적절했는지를 따져보는 데 초점을 뒀다. 분석의 신뢰성을 따져보기 위해 IAEA는 산하 연구소 3곳과 한국·프랑스·스위스·미국의 연구시설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독립적으로 채취한 오염수 샘플을 함께 분석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IAEA가 1차 시료 분석 결과 보고서와 관련해 1일 오전 11시 긴급 브리핑을 진행한다.

한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후쿠시마 시찰단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시찰 결과 브리핑에서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었다. 또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비들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느냐’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추가 분석 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방사성핵종 제거설비인 ALPS에 대해 유 단장은 “시찰 과정에서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의 4년치 ALPS 입·출구 농도 원자료를 확보했다”며 “특히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 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오염수 시료 채취도 못 하는 등 대만 시찰단보다 검증 범위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 “대만은 IAEA 회원국이 아니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이 검증 TF에 참여해 직접 분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석현·정은혜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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