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주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복음화 열정의 모범 사례로 제시한 데 이어 3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선교한 마테오 리치 신부의 삶을 반추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수요 일반알현에서 사도적 열정을 구현한 성인들에 대한 교리교육 시리즈를 이어갔다. 지난주 성 김대건 신부에 이어 이번 주는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인 리치 신부를 언급했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에게 리치 신부와 그의 선교 활동에 대해 소개하며 "중국인들에 대한 그의 사랑은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리치 신부가 중국으로 가기 위해 어려운 중국어를 익혔고, 불신과 반대를 극복하고 베이징에 도착하기까지 18년이 걸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리치 신부가 중국어로 쓴 글과 수학과 천문학에 대한 지식 덕분에 그는 중국에서 현자이자 학자로 알려지고 존경받았다"며 "또한 리치 신부의 진지하고 정중하게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은 문을 열어주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처럼 리치 신부가 저술뿐만 아니라 수도 생활과 기도, 미덕의 모범을 보였기에 복음을 알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리치 신부의 강인한 기도 생활이 그의 모든 사목 활동을 추진했고 선교사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기도를 통한 일관성과 친밀함은 위대한 선교사들의 큰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일관성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볼 것을 권유했다.
16세기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리치 신부는 중국에 처음으로 그리스도교를 소개한 인물이다. 유교적 용어를 빌어 그리스도교와 교리를 중국 지식인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치 신부가 집필한 교리서 '천주실의'는 당시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에게 수용됐고, 이후 조선의 천주교회가 설립됐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10년 57세의 나이로 선종한 리치 신부가 중국 땅에 묻히도록 황제로부터 허락받은 최초의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언급한 뒤 "이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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