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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해야" 거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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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두고 튀르키예가 계속 딴지를 거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에 스웨덴의 조속한 나토 가입 승인을 거듭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스웨덴 북부 룰레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은 이미 튀르키예가 나토 가입을 반대해온 이유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블링컨은 이와 함께 미국이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면 그 대가로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찬성을 촉구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그는 미국 의회에서 이와 같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그같은 구상을 암시한 바 있다.

튀르키예는 미국으로부터 200억 달러(26조4천500억원)에 달하는 F-16 전투기 등을 수입하길 원하지만 미국 의회는 튀르키예의 나토 가입 반대 행보와 인권 문제, 시리아 정책 등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F-16 수입을 원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으로선 동맹국 정상들이 모이는 7월 중순 나토 정상회담에 맞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때가 됐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튀르키예는 중요하고 적법한 문제제기를 했고, 스웨덴과 핀란드는 모두 이같은 우려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통화에서도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언급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작년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두 나라는 그동안 인근에 있는 러시아를 의식해 나토와는 거리를 뒀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안보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나토 가입을 추진하게 됐다.

핀란드는 지난달 만장일치 동의를 받아 공식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가입 비준안 처리를 미루면서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족을 옹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 찬성에 나서지 않고 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우리는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튀르키예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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