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의 테러 대응이며 방공망 강화할 것”
우크라, 드론 공습에 연루된 사실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공공 경제 단체 ‘비즈니스 러시아’ 회의 중에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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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모스크바를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경제 관련 전시회에서 “(드론 공격은) 러시아를 겁주고 도발하려는 시도”라며 “수도 모스크바 주변의 방공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며칠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한 것에 대한 테러 대응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러시아 시민을 위협하고 주거용 건물을 공격하는 길을 택했다”며 “이것은 분명한 테러 활동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8대의 드론이 인구 2100만 명이 넘는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은 모두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모스크바 주민의 말을 인용해 “모스크바 표준시 새벽 2~3시경 큰 굉음과 함께 휘발유 냄새가 났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드론이 격추되는 장면과 모스크바 스카이라인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2명이 부상하고 그중 한 명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공격에 연루된 사실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물론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 횟수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예측하게 돼 기쁘지만, 우리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달 초에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2대의 드론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소행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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