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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코소보에 병력 700명 추가 배치"…'발칸반도 화약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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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계 무력시위…병력·시위대 80여명 다쳐

민족 갈등 재점화…세르비아-알바니아계 갈등

뉴스1

29일(현지시간)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코소보 북부 즈베찬에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시청 청사 앞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코소보평화유지군(KFOR) 병력과 충돌하고 있다. 이번 시위로 KFOR 34명과 시위대 52명이 다쳤다. 2023.05.2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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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코소보에서 최근 무력시위가 벌어지며 갈등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치안 유지를 위해 투입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코소보평화유지군(KFOR) 병력 34명이 다치고 시위대 50여명도 부상하는 등 경고음이 커지는 분위기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코소보에 700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혈사태 중단을 촉구하며 필요할 경우 다국적 예비군 1개 대대도 추가로 파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토 연합군 사령부 스튜어트 먼쉬 사령관은 이번 조치가 "KFOR이 치안 유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29일) 코소보 북부 즈베찬에서 시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던 KFOR 병력이 충돌해 수십명이 다쳤다.

코소보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와 경찰을 분리하려던 KFOR은 이후 직접 개입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에 맞서 군인들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KFOR 병력 34명과 시위대 52명이 다쳤다. 또 코소보 경찰은 시위대 5명을 체포했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앞서 지난 26일에도 즈베찬에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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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코소보 북부 즈베찬에서 시청 청사 앞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코소보평화유지군(KFOR) 병력이 경계를 서고 있다. 2023.05.3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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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코소보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민족 간 갈등이 지난해 '번호판 갈등'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촉발됐다.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 정부가 지난해 세르비아에서 발급된 자동차 번호판을 현지 것으로 바꾸도록 하자 세르비아계가 반발했다.

이후 유럽연합(EU) 중재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코소보 정부가 추진한 선거를 보이콧에 나서는 등 반발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로 세르비아계가 다수인 즈베찬에서 알바이나아계 공직자들이 선출되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새로 선출된 시장이 청사에 출입하는 것을 막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코소보 내 민족 갈등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1990년대 초 발칸반도를 지배하던 유고연방에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등이 독립을 선언하며 유고연방의 주축인 세르비아가 내전을 벌이자 코소보도 독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이에 반발해 코소보 알바이나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를 벌였고 나토가 1999년 세르비아를 공습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후 나토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며 치안을 돕고 있지만 코소보의 지위는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모호하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와 러시아, 중국 등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코소보의 인구 중 92%가 알바니아계고 단 6%만이 세르비아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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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코소보 북부 즈베찬에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시청 청사 앞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코소보평화유지군(KFOR) 병력과 충돌하고 있다. 이번 시위로 KFOR 34명과 시위대 52명이 다쳤다. 2023.05.2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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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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