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경제 관련 전시회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다른 길을 택했다”며 “그들은 러시아와 러시아 시민을 위협하고 주거 건물을 공격했다. 이는 명백한 테러 행위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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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도발은 러시아의 상응한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두고 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스크바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과제가 있지만, 방공망은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다”고 답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과 서방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스크바는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도시 서쪽과 서남쪽 아파트들이 일부 손상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시내 의료기관에 따르면 현재로선 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파트 주민 가운데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현지에선 드론 약 25대가 공격에 동원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해온 드론 8대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번 공격은 ‘특별 군사 작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유튜브 영상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공격의 증가를 지켜보고, 예상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드론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일 수도 있지만 러시아 정권에 적대적인 러시아 민병대의 소행이거나 국민 총동원령을 내리려는 러시아 정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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