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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중국, 나토 평화유지군 대신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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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계가 소속 원하는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아주 친해

중국.1999년 나토의 세르비아 주민학살 응징 때 대사관 피격

뉴시스

[AP/뉴시스] 29일 코소보 북부에서 세르비아계 주민과 나토 평화유지군 간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차량 한 대가 붙나고 있다. 2023.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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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국은 발칸반도 코소보에서 코소보의 독립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세르비아계 주민과 코소보 주둔 나토 평화유지군 간 유혈 충돌이 재개되자 "주권과 영토 일체성을 지키려는" 세르비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알바니아와 접해 있는 옛유고 연방의 서남부 가장자리 지역으로 알바니아계 주민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세르비아의 폭력 저지에도 1990년 유고 연방이 해체되고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및 북마케도니아 등 공화국이 잇따라 독립했다.

공화국이 아니고 세르비아 공화국 남단에 속해있던 코소보는 보스니아가 세르비아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계 주민에 의해 10만 명이 참살된 뒤 어렵게 1995년 독립하자 1998년 분리를 선언하고 세르비아와 싸웠다. 세르비아는 무자비한 주민 탄압과 학살에 나섰으나 유엔과 나토의 평화유지군의 개입 그리고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지원 덕분에 전쟁이 2000년에 중지되고 2008년 100개국이 인정하는 독립국이 되었다.

그러나 코소보 맨 북부에 거주하고 있는 세르비아계 주민은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세르비아 공화국 국민이라고 계속 우겨왔으며 세르비아 공화국은 이를 부추겼다. 러시아와 친한 세르비아의 슬라브 국수주의 정권이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EU의 눈치를 보며 이 같은 선동을 자제하고 있으나 코소보 독립 인정 및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 설득하고 거리가 멀었다.

세르비아 공화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발칸 반도와 그 이서 지역에서 유일하게 침공을 비난하지 않는 나라였다. 유럽에서 벨라루스 다음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나토 평화유지군이나 코소보 대신 세르비아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러시아와 관계를 보아 당연한 것일 수 있으나 명시적으로 지지한 점이 주목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20년 전 발칸반도 사태에서 나토를 비난해왔는데 이는 1999년 나토의 세르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에 연유할 수 있다. 세르비아군이 코소보 분리주의 세력과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자 이전의 보스니아 전쟁 때와는 달리 나토는 적극적으로 세르비아를 공습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폭격했다. 이 와중에 중국 대사관이 피해를 당한 것이다.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있던 중국 기자 3명이 폭격에 사망했다. 나토 공습을 주도한 미국은 의도적이 아니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등을 공격했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하고 유엔에 가입했다.

중국은 당연히 러시아 및 세르비아와 같이 코소보의 국가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세르비아의 정치적 권리를 존중하지 않은 탓에 이런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대변인은 정기 브리핑에서 코소보 정부를 '코소보 자치 임시기관'이라고 칭하면서 "이 기관의 일방적 행위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코소보 인구 190만 명 중 알바니아계가 92%이며 세르비아계는 5% 미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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