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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5년간 취업자 증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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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남성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5년간 취업자 수가 과거 10년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중년 남성이 일자리에서 밀려나며 고령층이나 여성에 비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년(2023~2027년) 동안 매년 늘어나는 취업자 수가 평균 7만~14만명에 그쳐 2010~2019년 평균치인 34만4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고령층과 여성, 외국인 근로자를 노동 시장으로 적극 끌어들이는 고용 확대 정책을 펼쳐도 한 해 취업자 수가 최대 30만명에 그쳐 노동 공급 부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15세 이상 인구에서 15.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는 반면 심각한 저출생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노동 인력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중년 남성에서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55~64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여성 참가율이 11.4%포인트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고령층 여성의 경우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취업에 적합한 서비스업의 노동 수요가 많아지면서 참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고령층 남성의 주된 일자리는 자동화 로봇 도입 등 발전된 기술로 인력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 기술 진보, 산업 구조 변화 등에 취약한 일자리에 주로 종사해왔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가 5년 이후까지도 지속될 것이란 게 한은의 시각이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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