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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취업과 일자리

합격만하면 입도선매 난리더니…올해는 취업 악몽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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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저조에 내실 다지기
회계법인 채용 대폭 줄 듯


매일경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3.05.22 [박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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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확장 일로를 달려왔던 신입 공인회계사의 채용과 관련해 올해는 분위기가 다소 다를 것이라는 우려섰인 전망이 회계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외감법의 주축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완화가 검토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M&A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빅4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인력채용 등의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에 방점이 옮겨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28일 금융당국과 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제58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에는 총 4258명이 응시했다. 경쟁률은 3.9대1로, 응시자는 지난해 대비 430명(11.2%) 증가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3.5대1이었다. 최소선발 예정 인원(1100명)은 전년과 같은데, 1차 합격자 수가 400명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동안 회계업계 매출을 지탱했던 딜부분과 회계감사 부분의 사업환경이 최근 몇년과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빅4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 중 일부는 “전년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매출 차이가 나는 편”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지난해 경우, 2차 합격자는 1237명으로 최소선발 인원보다 137명이나 많았지만, 빅4회계법인이 1340명 가량을 채용하며 초과분 이상을 수용했다. 영역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한 덕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빅4의 올해 채용이 800명 가량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그간의 분위기를 봤을 때 로컬회계법인의 채용수가 300명을 채우기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회계업계의 채용 규모가 최소선발 예정 인원을 밑돌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또 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도 “매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딜 부분의 경우, 업무의 수임단가가 낮아졌다”며 “M&A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지만 지금까지는 예년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외감법 도입 이후로 ‘회계사 합격은 곧 취업’의 공식이 만들어졌지만, 현재 업계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때 빅5회계법인으로 회자됐다가 회계사 입사자가 점차 줄어들었던 금융감독원은 올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올해 공채는 6명 합격했지만, 올해 2월 회계사를 모집한다는(8명 이내) 공고를 냈다. 이어 올해 4월 말에도 회계사를 12명 이내로 추가 경력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회계사를 20명 이상 확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금감원의 회계사 합격자는 2017년만 해도 33명에 이르렀으나, 2021명에는 10명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한자리수(7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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