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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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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건립기념일 맞은 키이우에 연이틀 대규모 드론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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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공습…군시설·인프라 겨냥

우크라군 지도부 "우리 것 되찾을 때"…반격 임박 예고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은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틀 연속 100기 이상의 드론(무인기) 공습을 퍼부었다. 러시아에 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를 방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러시아군 드론이 격추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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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팬덴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키이우에 자폭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만 15번째 키이우 공습이다. 러시아 드론은 사방에서 날아와 키이우 공격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우크라이나군에 격추됐다.

러시아는 키이우 건립 기념일이자 공휴일인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인 드론 59대를 날려보내 키이우 도심을 공격했다. 29일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드론이 40여기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이틀 동안에만 1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키이우에 퍼부은 셈이다. 이틀에 걸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선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키이우, 모든 도시는 오랫동안 다른 민족을 노예화한 러시아의 전제주의를 종식할 것”이라며 “자폭 드론이나 어떤 테러도 러시아 정부를 구할 수 없다”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이 키이우의 군사시설과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이번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무기 재고를 고갈시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태세를 무너뜨리려고 의도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군 당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반격이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는 27일 영국 BBC에 출연해 “반격 준비가 돼 있다”며 “내일이나 모레, 1주일 뒤에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에 “우리 것(영토)을 되찾을 때가 됐다”는 영상을 올렸다. 전차 등 서방에서 지원한 무기가 속속 인도되고 있는 데다가 F-16 전투기 지원도 가시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역공은 시간문제라는 평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크림반도 등 러시아 점령지 한가운데서 드론 공격 등이 보고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최근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졌던 러시아 반군의 공격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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