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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폐 면역력·심폐 기능 높이는 ‘칵테일 한방복합요법’…COPD 근본부터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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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한의학적 치료



폐 기능 서서히 잃어가는 질환

한방치료, 폐 자생력 회복 초점

하버드의대서 임상 결과 발표도

중앙일보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오른쪽)과 안정은 부원장이 COPD 복합약물 약재의 작용과 효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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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평균 20만 명 이상, 65세 이상 노인 중 8%가 고통받는 질환.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상 전체 사망의 6%를 차지해 사망 원인 3위에 오른 질환. 바로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이다. 현대 의학에서도 난치성 질환으로 통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폐의 면역력을 높이고 심폐 기능을 끌어올려 폐포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연구개발한 ‘칵테일 한방 복합요법’을 통해서다. 이 치료를 통해 COPD 환자 10명 중 8~9명이 회복한다.

COPD는 미세먼지·배기가스 노출과 알레르기 등으로 기도와 폐포에 이상이 생겨 폐가 서서히 기능을 잃어가는 병이다. 환자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환자 절반이 감기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 서서히 망가지는 질환이라 한번 발병하면 증상 개선이 쉽지 않다.



심폐 기능 동시에 치료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COPD 치료를 위해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치료법은 ‘칵테일 한방 복합요법’이다. 폐뿐 아니라 심장까지 동시에 치료해 나가는 방법이다. 폐와 심장이 상호작용해 서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파고든 결과다. 김남선 원장은 “폐가 나빠지면 심장이 나빠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 기능도 약해진다”며 “따라서 COPD 같은 폐 질환 치료에 심폐 기능 항진약을 동시에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의 핵심은 ▶청폐(靑肺) 면역력 증강 ▶심폐 기능 항진 ▶폐포 재생이다. 청폐는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열어 폐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의 밑바탕을 다지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잦아든다. 그다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김씨녹용영동탕’이 탁월한 효험을 보인다. 김씨녹용영동탕은 기관지와 폐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작용하는 탕약으로 ‘폐 면역약’으로도 불린다. 녹용을 비롯해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우슬, 속단 등 35가지 약재가 쓰인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김씨공심단’으로 심폐 기능을 올린다. 침향,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우황 등의 고급 약재가 기관지평활근 재생과 폐포 재생에 관여하고 심장과 심혈관의 기능을 강화한다. 공진단과 강심약인 우황청심원을 개량한 칵테일 처방이다. 김씨공심단에 코팅된 99.9%의 금 성분은 강심, 강혈관 작용과 함께 몸에 축적된 중금속을 체외로 빨리 배출시키는 효과도 있다.

김 원장은 환자의 병증과 체질에 맞는 개인 맞춤 처방도 개발했다. K-심폐단이다.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를 고려한 만큼 치료 효과를 김씨공심단의 3~4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약이다. 김 원장은 “K-심폐단은 맞춤 처방인 만큼 조제 기간은 3~7일이 소요되며 효과를 극대화하는 고가의 약”이라며 “50~100일간 복용하면 심폐 기능 개선과 함께 각종 증상이 치료된다”고 말했다.



환자 80~90% 완쾌 성과



영동한의원이 그동안 치료한 COPD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년간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함께 복용한 환자 10명 중 8~9명이 완쾌됐다.

실제로 7년 전부터 기침과 함께 연 1~2회 죽을 것 같은 숨 막힘으로 응급실 신세를 졌던 남성 COPD 환자 A씨(78)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는 헤비스모커로, 스테로이드 흡입제 처방에 의존하던 상태였다. 김 원장은 A씨에게 칵테일 한방 복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심폐경락 레이저, 아로마 네블라이저, 코점막 레이저 치료, 심폐 기능을 돕는 침·뜸 치료 등 호흡기 재활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1년 만에 A씨는 기존 COPD 증상이 사라졌다.

도쿄에 거주하는 59세 여성 COPD 환자 K씨도 비슷하다. 공인회계사인 K씨는 미국 유학 시절 알레르기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직장생활 이후에도 호흡곤란과 기침이 반복됐고 수시로 천식 발작을 겪으면서 근무가 힘들어졌다. 증상이 심할 때마다 병원 치료로 버텼지만 잦은 출장으로 과로가 겹치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했다. K씨는 두 달에 한 번씩 2박3일 영동한의원에서 약물 칵테일 치료와 호흡기 재활 치료를 받았다. 1년간의 치료 결과 호흡곤란, 기침, 가슴 압박감이 사라져 치료를 중단할 수 있었다. 치료 전 78%로 낮았던 K씨의 혈액산소 포화도(SpO2)는 치료 후 1년 만에 98%(정상 범위 95% 이상)로 개선됐다. K씨는 결국 업무와 출장 스케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일상을 회복했다.

한편 김남선 원장은 이 같은 연구·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하버드 메디컬스쿨 스탠리 쇼(Stanley Shaw) 학장을 비롯한 의대 교수들과 하버드HLP 멤버들에게 지난해 8월 1일부터 5일간 ‘폐 COPD 한방 칵테일 치료’를 주제로 강의와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김 원장은 “하버드의대에 한국의 K-Medicine을 소개하고 COPD의 한방 치료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hj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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