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구인사·선암사 등 전국 사찰서 종단별 축하 의식
윤 대통령 "어려운 이웃 더 따뜻하게 살피겠다"…여야 대표도 참석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인 27일 붓다의 탄생을 기념하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행사가 4년 만에 코로나19의 제약에서 벗어나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종단 산하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을 개최했다.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에서는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포함한 종단 주요 인사와 불교 신도, 타 종교인, 외국인, 사회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라는 봉축표어 아래 오전 10시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아기 부처님 목욕 의식 |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방역 지침이 거의 다 해제된 가운데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제약 없는 형태로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조계사에서는 참석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봉축법요식 참석자들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로 시작하는 반야심경을 봉독했고 이어 진우스님과 원로의장 자광스님이 아기 부처님의 몸을 물로 씻는 관불의식을 행했다.
마스크 벗고 열리는 봉축법요식 |
최종수 성균관장이 쌀을 공양하는 헌미 의식에 참여하는 등 타 종교 지도자도 봉축법요식에 함께했다.
아름다운 세상과 성불을 기원하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남녀 불교 신자 10명이 헌화했다.
작년까지 약 10년 동안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유족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초청해 헌화했는데 올해는 포교를 강조한다는 취지로 헌화자를 선정했다.
진우스님은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이 사라지기를 발원한다. 자유와 평화, 조화와 질서, 지혜와 자비의 정토 세상이 속히 성취되기를 발원한다"며 "모든 국민과 불자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봉축사를 낭독했다.
봉축사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
아울러 "정치인들과 사회의 리더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며 "스스로 자신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면 사회의 난맥상을 해결하고 다툼이 없는 정토사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가 있다"고 당부했다.
봉축법요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 및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 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정부는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그리고 세계시민 모두와 함께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 소재 법보종찰 해인사 등 타지역 주요 사찰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법요식이 열렸다.
구인사 봉축법요식 장면 |
대한불교천태종과 한국불교태고종은 충북 단양군 소재 총본산인 구인사와 전남 순천시 소재 총본산인 선암사에서 각각 봉축법요식을 개최하는 등 불교계 다른 종단도 부처님오신날 기념의식을 열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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