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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소득은 제자리, 고물가에 소비만 늘어…올해 1분기 ‘적자 가구’ 4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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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모습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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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고물가에 소비지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적자 가구가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5가구 중 3가구는 ‘적자 살림’을 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통계청의‘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6.7%로 지난해 1분기 23.5%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적자 가구 비율은 소득에서 조세·연금·사회보험료·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버는 돈에 비해 쓴 돈이 더 많은 가구를 뜻한다.

실질소득은 그대로인데 고물가 영향에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자 가구 비율 가운데 소득 최하위 계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의 적자 가구 비율은 62.3%로 1년 전(57.2%)보다 5.1%포인트 늘었다. 이는 전 분기 통틀어 2019년(65.3%) 이후 최고치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7% 증가하는 동안 소비는 11.5%나 늘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 2월 4.8%, 3월 4.2%로 집계됐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제자리인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6.4% 증가했다. 특히 1분위 가구가 올해 1분기 벌어들인 월평균 소득은 107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월 소득이 오히려 1.5% 줄었다.

고용 호조에도 불구, 임시·일용직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질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6.0% 쪼그라든 탓이다.

이에 비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 급증했다. 실질 소비지출 기준으로도 8.6%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23.1%), 식료품·비주류 음료(19.0%), 보건(13.9%) 등 필수 지출 위주로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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