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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자전거 타다 마세라티 10cm 긁은 중학생...2100만원 견적서 보낸 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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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학생 아이가 타던 자전거에 긁힌 2013년식 마세라티 차량.[사진=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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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차주가 차량에 10cm 가량 흠집을 낸 중학생 부모에게 2100만원의 견적서를 보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차주가 덤터기를 씌운 것 같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어서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이가 자전거로 외제차를 긁었어요’라는 호소 글이 올라왔다.

대전에 사는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자녀가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 불법 주정차 구역에 주차돼 있던 2013년식 마세라티 차량 좌측 주유구 뒤쪽에 10cm 가량 흠집을 냈다.

A씨는 “지난 21일 중3인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구간에서 인도로 가던 중 행인을 피하려다 인도 옆으로 쓰러졌다”며 “(이 사고로) 자전거 손잡이가 주차돼 있던 마세라티 좌측 주유구 뒤쪽을 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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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이가 타던 자전거에 긁힌 2013년식 마세라티 차량.[사진=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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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차량에 차주 번호가 없어 아들은 스스로 112에 전화해 사고 접수를 했다고 한다.

교통사고가 아니라서 남편 운전자보험에 보장된 ‘일상생활 배상책임’ 특약으로 처리하려고 했던 A씨는 마세라티 차주가 보내온 견적서를 보고 두눈을 의심했다. 견적금액이 무려 2100만원에 달했던 것이다.

차주는 차량 수리비 약 1380만원에, 수리 기간 중 다른 차 렌트 비용으로 700만원을 책정했다. A씨는 차주가 보낸 견적서를 증거로 첨부했다.

A씨는 “차주가 보험사에서 (배상을) 못 해준다고 하면 소송 갈 준비하라고 한다”며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은 A씨가 제시한 견적서를 근거로 마세라티 차주가 덤터기를 씌운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견적서에 사이드스텝, 휠캡, TPMS, 리어 휠(뒷바퀴) 등 차량이 흠집 난 곳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부위에도 수리비를 청구한 내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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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이가 타던 자전거에 긁힌 2013년식 마세라티 차량.[사진=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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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인천 인피니티 사건’도 재소환됐다. 집 앞에서 학원 차량을 기다리던 어린이가 주차된 인피니티 차 사이드미러를 살짝 건드렸는데, 해당 차주가 아이가 망가뜨렸다고 주장하며 수리비 108만원, 렌트비 300만원을 요구한 사건이다.

당시 누리꾼들의 도움으로 아이의 어머니는 변상 책임을 벗게 됐다. 누리꾼들이 해당 차량이 과거 포털사이트 로드뷰를 통해 아이가 건드리기 전 이미 한쪽 사이드미러가 망가져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건은 차주가 “원래 작동이 되다 안 되다 하긴 했다”고 실토하며 아이 어머니에게 “수리비 안 주셔도 된다. 커뮤니티에 올린 글만 삭제해 달라”고 부탁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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