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 견제 속 '우군 확보' 외교에 박차
'아프리카의 날' 리셉션서 인사말하는 친강 외교부장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견제 속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외교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과 주중 아프리카 대사관들이 함께 개최한 '아프리카의 날' 리셉션에 참석해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친 부장은 중국의 경제에 대해 "14억명 이상의 인구가 평화와 발전의 방식으로 현대화 사회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에 강력한 원동력과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자 개발도상국이 가장 많이 집중된 대륙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긴밀할수록 세계 평화가 보장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이 성공할수록 세계 발전도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고 서로의 주권 및 발전과 관련된 문제에서 지지를 강화하자"며 "각자의 특색있는 현대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효과를 증대시켜 아프리카의 산업화와 지방화를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공동개혁, 개발도상국 공동 이익 보호, 공동 안보 달성, 테러 퇴치 및 안정유지 역량 강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친 부장은 이날 데메케 메코넨 에티오피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별도 회담에서 최악의 가뭄으로 휘청거리는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에 식량원조를 한 것을 거론하며 "각국이 급한 불을 끄는 것을 돕기 위해 현재 추가적인 긴급 식량원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 확보, 일대일로를 위한 투자처 확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개편하는 데 필요한 '배후 지원세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외교부장은 매년 첫 출장지로 아프리카를 찾는 전통을 33년째 고수하며 우군 확보를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 부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1월 에티오피아, 가봉, 앙골라, 베냉, 이집트 등을 방문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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