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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자녀 특혜 채용' 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사퇴... 與 "선관위원장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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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사퇴와 별개로 진상규명 후 조치할 것"
北 해킹 관련해 국정원 합동 점검도 신속 진행
한국일보

박찬진(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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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사퇴했다. 최근 선관위 전·현직 고위 간부들의 자녀가 선관위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여당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물러난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현안 관련 긴급위원회를 개최한 뒤 "자녀 특혜 의혹 대상이 되어 온 박 총장과 송 차장은 사무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돼 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과 송 차장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자녀가 각각 2022년, 2018년에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선관위는 그간 박 총장과 송 차장 자녀 채용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선관위에서 두 사람을 포함한 6건의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가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여권의 거센 비판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선관위는 두 사람의 사퇴가 진행 중인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 결과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관위는 "이들의 사퇴와 상관없이 전·현직 공무원의 자녀 채용 관련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수사 요청 등 합당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사무총장·차장 후임자를 인선해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며 "충분한 능력과 도덕성을 갖출 수 있는 헌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개혁 조치들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해킹 시도와 관련한 국가정보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외부 기관과의 합동 점검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선관위는 북한 해킹 시도와 관련한 국정원의 보안 점검 실시 제안을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도마에 올랐다.

한편, 국민의힘은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관위를 압박해 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 있었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건가"라며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박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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