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블록체인 분석업체 보고서 인용 보도…중국선 가상화폐 금지
가상 화폐 (CG)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화학회사들이 '좀비 마약' 펜타닐의 원료 물질을 해외 마약 조직에 팔면서 가상화폐로 수백억원을 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과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각기 펴낸 보고서에서 이같은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엘립틱은 펜타닐 전구물질을 공급하면서 판매 대금을 가상화폐로 받고자 하는 중국 기반 화학회사 90여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회사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에는 지난 몇년간 총 2천700만달러(약 357억원) 이상이 입금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장 많이 결제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며 테더(USDT)가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체이널리시스도 중국 기반 펜타닐 전구물질 판매업자들과 관련된 가상화폐 주소로 2018년부터 3천780만달러(약 50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가 입금됐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애초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오·남용 문제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현지 시장에 판매할 불법 펜타닐을 만드는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펜타닐 활성화 물질을 공급한 중국 기업 2곳, 중국과 과테말라 소재 개인 5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중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결제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소위 펜타닐 원료 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화학물질"이라며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블록체인 뉴스매체 '더 블록'은 일부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월드코인'을 이용하고자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생체정보를 구매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코인은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이 내놓은 가상화폐 프로젝트로 다른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월드코인은 보도된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 문제는 몇백가지 사례에 국한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러한 사례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음에도 일부 중국 국민이 범죄 목적을 포함해 여전히 가상 자산을 확보하고 사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가상화폐 사용 실태는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을 때도 일부 드러났다.
FTX 파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8%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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