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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산업강국 함께하는 제조혁신] '전기펑펑 농장' 사용량 33% 감축 … 생산성 높이고 ESG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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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산업 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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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용 채소를 공급하는 채소 가공기업 '팜에이트'는 2019년 경기 평택에 1980㎡(약 600평) 규모 스마트농장을 세웠다. 하지만 이렇게 큰 농장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보니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논밭에 씨를 뿌리고, 채소를 수확하고, 채소를 샐러드용으로 가공하는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일손이 부족했다. 작업 동선까지 꼬여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졌다.

에너지 효율성 역시 골칫거리였다. 수경 재배를 하는 특성상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24시간 틀고 하루에도 물을 수만 t씩 써야 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선 전 세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 흐름에 맞춰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스마트팜을 구축해야 했지만 팜에이트에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삼성은 이 같은 팜에이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2021년 처음 팜에이트에 파견된 삼성 스마트공장 담당자들은 채소 가공 작업장 층마다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해 제품 운반 작업을 자동화하고, 자재 구매와 창고 관리 시스템을 전산화했다. 그 결과 팜에이트 샐러드 가공 작업장의 시간당 소비전력이 556킬로와트(㎾)에서 371㎾로 33.3% 감소했다.

그동안 직원이 눈대중으로 처리하거나 수작업으로 하던 일이 모두 자동화됐다. 중량 측정장치와 열영상 카메라가 생산한 채소 중량을 재면서 신선한 제품과 폐기할 불량품을 가려준다. 생산관리시스템(MES)을 이용해 제품 품질도 추적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종업원 1인당 시간당 작물 생산량은 40.4㎏으로 이전보다 34.6%나 늘었다. 불량 발생률도 기존 9%에서 5%로 줄었다.

팜에이트는 삼성이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국내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사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매일경제·삼성 공동 캠페인 '스마트 산업강국, 함께하는 제조혁신'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이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지원이다. 중소기업이 좀처럼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분야인 ESG에 방점을 뒀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소재 활용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팜에이트는 이번 스마트공장 3.0 사업에서 ESG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팜에이트의 스마트농장 운영 자회사 '플랜티팜'은 2개 층, 5000㎡(약 1500평) 규모 광주 스마트팜의 전기 배선과 LED 조명, 실내 기류를 유지하는 팬 등의 배치를 효율화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인다. 이번 개선 작업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이 최대 20%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의 한계로 중소기업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된다. AI 팀을 신설한 플랜티팜은 삼성전자 지원에 힘입어 생산량을 예측하는 지능형 스마트팜을 구축한다. 그동안 쌓아온 생산 정보를 학습한 AI가 하루 수확량을 예측하는 것이다. 팜에이트는 이를 통해 샐러드 생산·출하 계획을 세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도 스마트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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