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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현대차 조합원 24% "파업 지양해야"…교섭 1순위는 상여금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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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시 대의원대회 열고 2023년 임단협 요구안 확정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은 올해 단체교섭에서 '상여금 800%'를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투쟁 전술로 파업을 꼽는 의견이 많았지만,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24%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설문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노조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조합원 5천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안건 우선순위를 정해달라는 질문(3가지 이하 복수 응답 가능)에 조합원들은 '상여금 800% 요구'(2천994명)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성과금 지급 기준 수립'(2천551명), '각종 수당 현실화'(2천268명), '정년 연장'(2천2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노조에 바라는 점을 써달라'는 문항에는 대부분 사업 부서와 공장에서 '정년 연장'을 가장 많이 써냈는데, 연구직이 많은 남양연구소에선 '성과급 인상'이 가장 많았다.

정년 연장에 대해선 '국민연금 개시와 연동한 정년 연장 쟁취'가 42.7%로 가장 많았고, '청년 일자리를 위해서 정년을 지금대로 유지'가 23.5%로 나타났다.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액은 '시장 현황과 회사 실적을 반영한 금액'이 절반을 훌쩍 넘었고(57.2%), '금속노조 지침을 준수한 18만4천900원'이 29.1%로 조사됐다.

전기차로 전환 등 미래 산업에 대비한 고용 대책 마련 과제로는 '고용 보장 마련과 안정적 물량 확보'(32.2%), '미래 신산업·모빌리티 관련 신규사업 국내공장 유치'(31.2%), '공장 개편 시 배치전환 기준 현실화'(31.0%) 등을 꼽았다.

올해 투쟁 전술로는 '각 지역과 사업부 실정에 맞게 투쟁'이 27.6%로 가장 많았다.

'8시간 혹은 하루 전면파업'은 24.5%, '4시간 이내 부분파업을 여러 날 전개'는 10.9%, '전 조합원 울산 집결 대형 투쟁'은 11.9%로 집계됐다.

반면, '임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24.0%로 나타났다.

올해 교섭 전략으론 '조합원이 공감할 수 있는 결정'이 44.4%로 가장 많았고, '소모적 교섭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마무리'가 40.3% 응답했다.

'임금 손실을 감수한 강력한 투쟁'은 9.2%, '파업은 하더라도 협상에 최선'이 5.5%로 집계됐다.

올해 교섭 타결 시기는 '하기휴가 전'(35.2%), '시점에 연연해선 안 된다'(31.1%), '추석 전'(25.3%) 순으로 선택했다.

노조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마련한다.

기본급 18만4천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등을 요구안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도 연말 일로 연장, 숙련 재고용 제도 폐지, 직원 할인 차종 확대, 식사 시간 10분 연장 등도 요구안에 넣을지 검토 중이다.

노사는 다음 달 중순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교섭에선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정년 연장과 성과금 지급 규모 등이 가장 중요한 논의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선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전망한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4년간 코로나19 사태,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해왔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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