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구원 미끼로 속죄 헌금 받아, 기도 모임에서 대상 포섭
병원 만류해 환자 병세 악화…"피해 신도 더 있을 가능성 커"
기도 |
(김제=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기도 모임에서 만난 신도들을 속여 거액의 헌금을 가로챈 사이비 종교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도 14명으로부터 16억원 상당의 헌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에 서울과 김제 등에서 헌금을 받은 횟수만 1만여차례에 달한다.
A씨는 "나를 믿고 속죄하면 영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면서 신도들을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몸이 아픈 가족이 있는 신도들에게는 "병원에 갈 필요 없다. 헌금을 내면 다 나을 수 있다"며 더 많은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믿고 헌금을 낸 신도 가족은 병세가 더 악화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도들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1년여 간의 추적 끝에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종교시설에서 만난 신도들에게 기도 모임을 하자고 설득한 뒤, 속죄를 명목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여타 사이비 종교인처럼 신도들에게 성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신도들이 고맙다면서 돈을 준 것"이라며 헌금을 강요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 수법으로 미뤄 피해를 본 신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을 일일이 만나 피의자의 범행 수법을 파악하느라 수사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 "또 다른 신도들이 아직도 피의자를 믿고 진술을 꺼리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를 더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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