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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왕국’ 부탄, 가상자산·드론 등 신산업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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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국부펀드, 싱가포르 비트디어와 비트코인 채굴 계약
풍부한 수력발전 토대로 5억 달러 투자 유치 예정
드론 활용한 전력 인프라 관리 프로젝트도 시범 운영


이투데이

부탄 다가추 수력발전소 전경. 출처 아시아개발은행(ADB)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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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왕국’으로 불려온 부탄이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비트코인 채굴에서 드론 기술에 이르기까지 신산업에 베팅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부탄 국부펀드인 드루크홀딩&인베스트먼츠(DHI)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하나인 싱가포르 비트디어와 손잡고 가상자산(가상화폐) 채굴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가상자산 채굴 자금으로 최대 5억 달러(약 6595억 원)를 책정했고 투자 유치를 위해 이달 로드쇼에 나설 계획이다.

부탄은 국가 주요 산업인 수력발전과 관련해 풍부한 원천을 갖고 있다. DHI와 비트디어는 수력발전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쉽고 재생 가능한 전력원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해 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비트디어는 100메가와트(MW) 규모의 가상자산 채굴 데이터 센터 건설도 계획 중이다.

우즈왈 딥 다할 DHI 최고경영자(CEO)는 “채굴이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안전한 분야”라며 “우린 위험성이 가장 낮은 채굴 사업 위주로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DHI는 신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술 추진은 농업 경제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탄은 1980년대 이후 연평균 7.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국가다. 다만 국가 주요 사업이 관광과 수력발전에 집중돼 있고 인도와의 교역 의존이 크다는 지적도 받는다.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 제공업체 해시레이트인덱스의 자란 멜러루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채굴은 부탄이 대부분 인도로 수출되는 수력발전 수익을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부탄은 세계에서 1인당 비트코인 채굴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HI는 드론을 사용해 국가 전력 인프라를 검사하고 유지 관리하는 프로젝트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해엔 일본 드론 업체인 소라(Sora)와 기술 개발과 현지 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할 CEO는 “부탄은 언덕이 매우 많은 지형이기 때문에 드론이 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드론 연구원들이 테스트하기 매우 흥미로운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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