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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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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외환위기 이후 상승률 최고”…올 1~3월 전기·가스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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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상승률, 외환위기(41.2%) 이후 최고
서민층 가구 연료비 증가율 20% 넘어


매일경제

당정이 지난 16일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단지에서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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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요금이 지난해 동기보다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에서 연료비 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 서민층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작년 동기보다 30.5% 올랐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전기료, 도시가스, 등유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료의 물가지수가 136.48로 작년 동기 대비 29.5% 상승했다. 이는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겨울 난방과 취사에 주로 쓰이는 도시가스 물가는 129.00으로 36.2% 올랐다. 서민의 연료로 불리는 등유 물가도 171.14로 23.6%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급격하게 인상됐던 공공요금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된 탓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세 차례(4·7·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올렸다. 올해 1월에도 13.1원 인상했다. 도시가스 요금도 작년 4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5.47원 상향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 및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한 차례 더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요금 누적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에도 전기·가스 물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에서 연료비 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다. 전기료와 도시가스, LPG 연료, 등유, 연탄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7만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2025원(20.7%) 늘었다. 2분위 연료비 지출액은 7만4634원으로, 전년보다 1만3459원(2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1.5% 증가했다. 중산층인 3·4 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각각 16.0%, 15.3% 올랐는데 전체 평균 증가 폭은 16.4%였다.

올해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에너지 요금 인상이 취약 계층의 ‘냉방비 폭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사회 배려계층에 대해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또 기존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113만5000가구에 7~9월 4만3000원 상당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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