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도착한 시찰단, 22일 내부 준비 및 기술회의
23일 K4탱크·ALPS 점검…24일엔 화학분석동 방문
유국희 단장 “과정에 문제 생기면 당연히 문제제기”
與 “前 정부보다 진일보”…野 “日에 병풍 서 줘선 안 돼”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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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이 본격 방일 일정을 시작했다.
정부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22일 오전 시찰단 준비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의 기술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황과 세부 시찰 항목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시찰 활동에 들어갔다.
유 단장은 21일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해양 방류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는지 묻는 말에 “우리는 과학적인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따라 확인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종합적인 결론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현장 방문 첫날인 23일 오염수가 저장된 K4 탱크군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 대한 현장 설비 설치 상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또한 오염수의 이송과 방출을 제어하는 운전 제어실을 방문해 방사선 감지기, 유량계 펌프와 차단밸브 등 설비를 점검한다. 24일에는 오염수를 분석하는 화학 분석동을 방문해 핵종 분석 과정을 확인하고 오염수 희석 설치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
시찰 활동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도쿄전력, 경산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생태계축적 등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에 대해 논의한다. 26일에는 귀국길에 올라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사항과 제공받은 자료 등을 분석 정리해 대국민 보고를 준비한다.
현장 시찰단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방사능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됐다. 정부가 유 단장을 제외하고 20명의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민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제외되면서 객관적인 교차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별도 자문그룹을 운영하기로 했다. 유 단장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전성 평가의 완결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민간 전문가 의견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시찰단을 두고 여야의 거센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던 전임 정부의 입장을 겨냥해 “당시와 달라진 것 없고 오히려 한국 시찰단까지 더해져서 우리 국민의 건강, 안전을 위한 것이 진일보되는 시점에 여전히 민주당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는 내로남불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료 채취가 없다는 점, 시찰단 명단과 동행 취재 불가 등을 언급하며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각본대로 움직이는 거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부 깜깜이로 병풍을 서 줘선 안 된다”며 “가장 피해가 클 인접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정부로써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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