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안 국회 본회의 직회부해야" 강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기자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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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십 억원대 가상자산(코인) 보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제명에 미온적인 이재명 대표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왜 김남국 의원직 제명에 나서지 않는가요? 켕기는 것이 있어서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뒤로는 부도덕한 짓을 일삼았으면서도 마치 깨끗한 청년 정치인인 척하며 ‘코인 먹튀’를 한 김 의원은, 자진탈당 꼼수로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도원결의’를 능가하는 ‘코인결의’로 김 의원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 이 대표도 김남국에게 살짝 도망할 뒷문을 열어주고 숨어버릴 생각일랑 버리시고 징계안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통해 김 의원 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해 5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대치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석을 점거해 ‘국회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내렸던 사례를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당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집 없이 본회의에 김 대표 징계안을 직회부해 처리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3일 김 대표가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김 대표는 “명분도 절차도 엉터리인 법안처리에 저 김기현이 저항했다고 징계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해 일사천리로 처리했던 민주당이,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마저 내동댕이친 파렴치한 김 의원에 대해 유급휴가를 즐기며 ‘휴게소 먹튀’나 하도록 방치하겠다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 의원 사안 처리에 소극적인 이 대표를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국면전환용 장외집회 연설까지 하면서 이토록 ‘김남국 일병 구하기’에 매달리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라며 “이 대표는 도대체 김 의원에게 무슨 약점이 잡힌 겁니까? 김남국의 코인자산이 김남국의 개인 것이 아니라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인 건가요?”라고 썼다.
그는 “김남국이 제명당하지 않도록 버티다가는 국민이 이 대표를 제명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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